중국 명나라의 이름난 신하인 유현은 최씨 부인과 결혼한지 수 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다가 아들 유연수를 얻는데, 최씨 부인은 아들이 돌이 되기도 전에 죽는다.
유현은 남편을 잃고 아들과 홀로 살고 있는 누이 두씨 부인을 불러다 함께 살며, 유연수를 기른다.
유연수가 장가갈 나이가 되자 유현은 적당한 혼처를 찾는다.
사 급사의 딸 사 소저(사정옥)의 소문을 들은 유현은 두씨 부인의 조언으로
묘혜 스님을 사씨 댁에 보내 사 소저의 인품을 알아보게 한다.
사 소저가 마음에 든 유현은 매파를 보내 청혼하지만,
외모만을 칭찬하는 매파의 말에 사 소저는 혼인을 거절한다.
이에 깨달음을 얻은 유현은 지현의 도움을 받아
강직한 사 급사의 성품을 칭찬하여 사 소저의 승낙을 받아낸다.
유현은 유 한림(유연수)과 사 씨가 결혼한 지 일 년이 지나 병에 걸려 죽는다.
유 한림과 결혼한 사 씨는 십 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유 한림에게 첩을 들이라고 하고,
두씨 부인과 유 한림은 처음에는 이를 반대한다.
결국 교 씨(교채란)가 첩으로 들어오고 그 미모를 보고 두씨 부인은 앞날을 걱정한다.
교 씨는 바로 아들 장주를 낳지만, 이내 사 씨도 아들 인아를 낳자 자신의 처지를 걱정하기 시작한다.
교 씨의 종 납매는 교 씨에게 무당 십랑을 소개해 준다.
십랑과 납매는 마치 사 씨가 저주하여 장주가 병에 걸린 것처럼 꾸민다.
이때 유 한림의 집에는 동청이라는 문객이 지낸다.
동청은 원래 양반집 자식이지만, 주색과 도박으로 일찍 재산을 탕진했다.
그나마 얼굴도 잘생기고 글을 잘 쓰므로 권세 있는 집안에 문객으로 돌아다니는데,
그때마다 그 집의 처나 첩을 꾀어내어 쫓겨나고는 했다.
유 한림의 친구가 동청을 소개하고 다른 지방으로 떠나는데,
사 씨의 걱정에도 유 한림은 동청을 받아들인다.
아니나다를까, 동청과 교 씨는 바람을 피우고 둘은 사 씨를 없앨 방법을 생각한다.
납매는 교 씨의 종이자 자기의 동생인 설매에게 사 씨의 옥가락지를 훔쳐 오게 하고,
동청은 이를 자신의 친구인 냉진에게 준다.
냉진은 일부러 유 한림에게 접근하여 옥가락지를 보이며 자신과 정을 통한 여자라고 한다.
가뜩이나 교 씨가 사 씨를 계속 모함하여 판단이 흐려진 유 한림은 점점 더 사 씨를 의심한다.
여기에다 동청이 납매와 짜고 교 씨의 아들 장주를 죽이는 일이 벌어진다.
교 씨는 처음에는 자신의 아들을 죽이고 이를 사 씨에게 덮어 씌우자는 동청의 꾀를 반대했으나,
결국 아들이 죽자 계획을 실행하기로 한다.
납매가 춘봉과 설매를 지목하고,
설매는 거짓으로 사 씨가 시켜서 춘봉이 장주를 죽였다고 고해 춘봉은 억울하게 죽는다.
이 일로 유씨 집안에서 쫓겨난 사 씨는 유씨 집안의 선산 밑 초가집에 산다.
교 씨는 사 씨가 나중에라도 돌아오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고,
동청은 냉진을 시켜 사 씨를 데려다 살게 할 계교를 짠다.
두씨 부인의 필체를 위조하여 사 씨에게 편지를 써서 꾀어 내려는 것이다.
사 씨는 꿈속에서 시부모를 만나 이 계교를 듣고는 하인과 여종 하나를 데리고 남쪽으로 도망간다.
사 씨는 중간에 풍랑을 만나 계모와 함께 사는 임 낭자의 집에 머물게 된다.
이후 두씨 부인에게 가려고 하지만,
두씨 부인의 아들이 다른 곳으로 발령나서 떠났다는 말에 절망하고 물에 빠져 죽으려고 한다.
그러다 기절하여 꿈속에서 순 임금의 두 부인을 만나 액운이 곧 다 할 것이라는 계시를 듣는다.
사 씨는 자신을 데리러 온 묘혜와 만나 묘혜의 암자에서 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중간에 만난 임 낭자(임추영)가 묘혜의 조카이고,
나중에 귀한 자식을 들을 운명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정실 부인이 된 교 씨는 유 한림마저 없애 버리려고 한다.
동청은 간신인 엄 승상(엄숭)에게 유 한림을 밀고하여 죽이려고 하지만,
다른 신하의 부탁으로 유 한림은 아무도 살아 돌아오지 못한 곳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그곳에서 병을 얻지만 꿈속에서 군산 할멈이 나타나 물병을 놓고 사라지고,
그 자리에 솟아난 우물의 물을 마시고 병이 낳는다.
황제가 태자를 책봉하면서 특사로 유배에서 풀려난 유 한림은
가족을 데리고 농사를 지으며 살려고 다짐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큰 벼슬을 얻어 떠나는 동청 무리와 마주치게 된다.
유 한림은 주막에서 설매를 만나 그동안의 일을 모두 듣는다.
교 씨가 동청과 짜고 사 씨를 모함한 일, 유 한림을 유배 보내고 재산을 모두 가로채 동청과 떠난 일,
자신의 아들 인아를 죽이라고 했으나 설매가 차마 죽이지 못하고 강가에 버려 두고 온 일 등.
교 씨는 설매가 유 한림을 만났음을 눈치채고,
설매는 교 씨에게 죽기 전에 먼저 목을 매달아 죽는다.
교 씨와 동청은 자객을 보내 유 한림을 죽이려고 하고,
유 한림은 이들의 추격을 피해 도망가다 강가에 이르러 더 이상 도망갈 길이 없자 죽으려고 한다.
이때 두 명의 여인이 타고 온 배에 부탁하여 도망한 유 한림은
배에 타고 있는 사람이 묘혜 스님과 자신의 부인인 사 씨임을 알아챈다.
사 씨는 육 년 전 꿈속에서 시부모님이 이 날 이 장소에서 위급한 사람을 구하라는 계시를 했다고 하는데,
그 사람이 바로 유 한림이었던 것이다.
한편 냉진은 동청이 큰 벼슬을 하자 찾아와 함께 탐관오리짓을 한다.
백성들에게 엄청난 고리대금을 하고 지나가는 행인의 재산을 빼앗는 듯 악독한 짓을 한다.
게다가 동청이 자주 자리를 비우고 둘째 아들 봉주까지 죽자 외로웠던 교 씨는 냉진과 바람을 피우기 시작한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황제가 간신 엄 승상과 그 일당을 다 잡아들이고 충신들을 찾아 등용하기 시작한다.
냉진은 바로 동청을 배신하여 동청을 밀고하고 동청은 사형을 당한다.
냉진과 교 씨는 재산을 들고 서울을 떠난다.
두 사람이 주막에서 술에 취해 곯아떨어지자 원래 도적이었던 마부가 이들의 재산을 모두 들고 튄다.
유 한림은 황제의 부름에 다시 높은 벼슬에 오르고, 사 씨의 동생 사경안도 급제하여 벼슬을 하게 된다.
집안은 안정되지만 인아를 찾지 못하자 사 씨는 다시 유 한림에게 첩을 들이라고 하고 임 씨를 추천한다.
결혼하는 날 임 씨는 남동생을 데리고 오는데 알고 보니 그 남동생이 바로 사 씨의 아들 인아였다.
설매가 인아를 강에 버리고 간 뒤 한 사공이 인아를 데리고 갔으나 다시 강가에 두고 간 것을
임 씨가 우연히 데려다 계모와 함께 지극정성으로 길렀던 것이다.
냉진은 도적의 괴수가 되었다가 관아에 붙잡혀 죽고, 교 씨는 이름을 칠랑이라 고치고 창기가 되었다.
유씨네 하인이 이를 알아보고 마치 새로운 벼슬아치가 교 씨를 첩으로 들이고자
하는 것처럼 속여 유 한림의 집으로 데려온다.
교 씨는 이에 속아 유씨 집안으로 돌아오게 되고,
유 한림과 사 씨를 보고 잘못을 빌지만 결국 죽임을 당하고 만다.
이후 유 한림은 벼슬이 더 오르고, 임 씨도 아들 셋을 낳는다.
사 씨와 임 씨는 사이좋게 지냈으며 세 사람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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