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이야기]
조선 선조 때 선비 유영은 안평 대군(세종의 셋째 아들)이 살던 수성궁에 놀러 가 술을 마신다.
잠깐 졸았다 깨어난 그의 앞에는 미소년과 미소녀가 앉아 있었는데,
그들은 바로 김 진사와 궁녀 운영이었다.
[내부 이야기]
먼저 운영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궁녀 운영은 안평 대군이 따로 뽑아 글과 재주를 가르치던 궁녀 10명 중 한 명으로,
그중에서도 가장 얼굴이 아름다워 안평 대군이 따로 마음에 들어하였다.
안평 대군은 궁녀들이 바깥에 나가는 것도 금지하고,
바깥 사람들이 궁녀들의 이름을 아는 것도 엄하게 금지하였다.
그리하여 궁녀들에게 시를 짓게 하여 그것들을 당대의 유명한 문인들에게 자랑하면서도
결코 누가 그 시를 지었는지 말하지 않았다.
다만 김 진사는 나이도 어리고 착하여 궁녀들에게 시중을 들게 한다.
이때 17세이던 운영이 김 진사의 벼루를 갈다가 둘은 눈이 맞는다.
안평 대군은 학문과 예술을 사랑하여 문인들이 자주 드나들었고 김 진사도 자주 초대되었다.
운영은 벽에 구멍을 뚫어 몰래 김 진사에게 편지를 전한다.
김 진사도 무녀에게 부탁을 하여 운영에게 편지를 전한다.
무녀는 원래 김 진사에게 마음이 있었으나,
김 진사가 자신에게 마음이 없는 것을 알게 되고는 김 진사를 돕는다.
한편 안평 대군은 궁녀들을 서궁과 남궁에 따로 살게 한다.
서궁에는 운영을 포함하여 자란, 은섬, 옥녀, 비취가,
남궁에는 소옥, 부용, 비경, 금련, 보련이 살게 된다.
서궁의 궁녀들은 운영과 김 진사의 사이를 알고는 둘이 만나게끔 돕는다.
일 년에 한 번 빨래를 하러 가는 날에 운영은 무녀의 집에서 김 진사를 만나게 되고,
이후 둘은 서궁에서 몰래 만남을 갖는다.
원래 서궁은 담이 높아 넘어갈 방법이 없었는데,
김 진사의 종 특이 사다리를 만들어 주어 둘은 밤마다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특은 김 진사에게 운영과 도망가라고 하고,
김 진사와 운영은 운영의 재산을 밤마다 조금씩 빼내어 특에게 맡긴다.
특은 나중에 김 진사를 죽이고 운영과 자신이 같이 살 계략으로 김 진사에게 운영과 도망가라고 했던 것이다.
특은 마치 운영의 재산을 김 진사가 빼돌린 것처럼 소문을 내고
이를 듣게 된 안평 대군이 서궁의 궁녀들을 문책한다.
안 그래도 예전에 시에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내용이 있어 의심을 샀던 운영은
안평 대군의 앞에서 자결을 하려고 한다.
서궁과 남궁의 궁녀들이 말리고, 안평 대군도 운영을 예뻐하는지라 운영은 별당에 갇히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운영은 별당에서 목을 매달아 죽는다.
이 소식을 들은 김 진사는 특에게 부탁하여 운영을 위한 불공을 드려 달라고 한다.
하지만 특은 김 진사를 죽이고 운영이 환생하여 자신과 살았으면 좋겠다는 등 악담만 한다.
나중에 이를 알게 된 김 진사는 특에게 벌을 내려 달라고 빌고 결국 특은 우물에 빠져 죽는다.
특이 죽자 김 진사도 먹고 자기를 거부하다 결국 죽는다.
[외부 이야기]
유영은 김 진사와 운영이 원래는 옥황상제의 신하였으며
다시 천상계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깜빡 졸았다 깬 유영의 앞에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 놓여 있었다.
유영은 이 책을 감추어 두고 보다가 명산을 두루 돌아다녔는데 어떻게 죽었는지 그 끝이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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