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๑ŐεŐ๑ 글줄거리/●──〃 고전소설

#3. 박씨전_결국 예쁜 것도 능력

조선 시대 인조 대왕 시절, 한양에 이득춘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문장과 무예, 재주와 덕을 모두 갖춘 사람으로 특히 퉁소 불기와 바둑 두기에 재능이 있었다.

자신의 재주와 겨룰 만한 사람이 없음을 탄식하던 중

어느 날 박 처사라는 사람이 찾아와 퉁소와 바둑 실력을 겨룬다. 

박 처사는 자신의 딸과 이득춘의 아들 이시백을 혼인시키고자 왔다고 하고

박 처사가 신선이라는 것을 알아본 상공은 이를 허락한다.


[박 씨가 허물을 벗기 전]

상공은 아들 시백을 데리고 금강산으로 가서 박 처사의 딸과 혼례를 시킨다.

그러나 박 씨의 얼굴은 얽어 있는데다 한 쪽 다리도 저는 등 못생겨도 너무 못생겼다는 사실.

시백은 그런 박 씨를 쳐다보지도 않고 박 씨의 시어머니도 밥도 조금만 주라고 구박한다.

오로지 시아버지인 이득춘만 며느리를 안쓰럽게 생각하여

박 씨를 구박하는 시백도 혼내고 집 안의 종들도 혼내지만 박 씨의 처지는 달라질 바가 없다.

이에 박 씨는 시아버지에게 부탁하여 '피화당'이라는 초당을 짓고 시비인 계화와 둘이 지낸다.


상공의 벼슬이 올라 당장 다음날 입고 갈 조복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박 씨는 계화에게 일러 옷감을 받아다가 하루만에 조복을 완성한다.

임금은 조복에 놓아진 수를 보고 박 씨가 홀로 굶주리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상공에게 며느리를 잘 살필 것과 잘 먹이라며 쌀을 내린다.

한편 박 씨는 상공에게 착실한 노복을 시켜 비루하고 삐쩍 마른 말 한 필을 삼백 냥에 사오게 하라고 이른다.

말 장수가 원래 다섯 냥 짜리라고 하는 것을 기어코 삼백 냥을 주고 사 와서 삼 년 동안 잘 길러 준마를 만든다. 

명나라의 칙사가 이 말을 알아보고 삼만 냥에 사 가서 상공의 집은 살림이 여유로워진다.

또 박 씨는 연못에 있는 연적에서 용이 나오는 꿈을 꾸고는 이 연적을 시백에게 준다.

시백은 박 씨가 준 연적으로 먹을 갈아 과거에서 장원급제를 한다.  


[박 씨가 허물을 벗은 후]

박 씨가 친정에 갔다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박 처사가 상공의 집으로 찾아온다.

박 처사는 박 씨의 나쁜 운이 다하였다며 허물을 벗는 도술을 알려주고 떠난다.

박 씨가 허물을 벗자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절세미인으로 변신한다.

남편 시백은 그제서야 후회하고 며칠을 박 씨를 찾아가지만 냉랭한 반응에 말도 못 걸다가

진심으로 사죄한 후에야 박 씨에게 용서를 받고 부부가 화목하게 지내게 된다.


그러던 중에 중국의 북쪽 오랑캐가 조선을 치기 위해 기회를 보던 중

오랑캐의 왕비가 박 씨와 임경업의 존재를 알고 기홍대를 자객으로 보내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박 씨는 이를 먼저 눈치채고 시백에게 기홍대를 피화당으로 보내라고 한다.

박 씨는 기홍대에게 독한 술을 먹여서 잠들게 하고, 기홍대의 비연수를 도술로 제압한다.

기홍대는 박 씨에게 빌어 간신히 목숨을 보전한 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다.

오랑캐 왕은 화가 나서 조선을 치려고 하고, 왕비의 말을 듣고 백두산 쪽으로 돌아서 한양을 친다.

박 씨가 오랑캐의 계략을 미리 알고 시백을 시켜 왕에게 임경업을 보내라고 알렸으

간신인 김자점의 반대로 무산되고 만다. 

결국 한양은 함락되고 임금은 남한산성으로 도망간다. 

오랑캐의 대장은 한유와 용골대인데, 오랑캐 왕비는 이들에게 절대로 피화당에는 가지 말라고 이른다.

하지만 용골대의 동생 용울대가 피화당에서 물건을 훔치려고 갔다가 계화에게 머리를 베여 죽는다.

용골대가 이 사실을 알고 피화당을 치지만 오히려 박 씨의 도술에 오랑캐 군사들만 죽는다.

어쩔 수 없이 용울대는 포로로 세자와 대군을 데리고 중국으로 돌아간다.


이후 공로를 인정받아 박 씨는 정렬부인에 오르고 시백과 나란히 병에 들어 죽는다.

시비 계화도 이들의 삼년상을 치르고 병들어 죽은 후 충비로 봉해진다.